엔비디아가 SK텔레콤·네이버와 기가와트(GW)급 초대형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연내 서울에 엔비디아 AI 테크센터(NVAITC)를 설립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재방문해 주요 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한 결과로, 한국 딥테크 기업에 대한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이 구체적인 투자와 협력으로 이어지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업스테이지는 국내 AI 기업 최초로 아마존의 투자를 유치한 뒤 프런티어급 언어 모델 ‘솔라(Solar)’ 등 핵심 AI 제품의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은 2024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국내 스타트업 최초 투자를 받아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2세대 AI 반도체 ‘리벨100’의 글로벌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아람코에 제품을 납품할 계획이다. KAIST 창업 기업 포인투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 벤처투자 부문 엔벤처스와 협업하며 매버릭 실리콘, UMC 캐피털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 인프라 구축 영역에서는 네이버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메디나·제다 3개 도시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납품했고, LG CNS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약 1000억원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이르면 올해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 같은 협력 성과는 수출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IT서비스를 포함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 수출액은 2023년 181억9000만 달러에서 2024년 192억8000만 달러로 늘었으며, 2025년에는 분기별로 증가세를 이어가 4분기에 4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전체 잠정치는 190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글로벌 AI 인프라 수요가 반도체를 넘어 메모리·부품·소프트웨어·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한국 기업의 공급망 내 역할이 재평가받고 있다. 엔비디아의 서울 AI 테크센터 설립과 빅테크의 투자 유치 소식은 K딥테크가 글로벌 AI 군비 경쟁의 대체 불가 공급망으로 자리잡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업계는 해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