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acle)이 연간 규제 공시를 통해 임직원 수가 크게 줄었음을 공식 확인했다. 2026년 5월 31일 기준 오라클의 전 세계 직원 수는 약 14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16만2000명에서 2만1000명이 감소했다. 오라클은 공시에서 기존 구조조정 계획이 진행 중이며 AI 기술의 도입과 배포가 인력 감축으로 이어졌고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수만 명에게 최후 근무일을 통보하는 이메일이 발송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어 이번 공시가 그 규모를 공식 확인한 셈이다. 구조조정 관련 비용에는 퇴직금을 포함해 이미 18억 달러가 지출됐다.
오라클이 인력을 줄이는 주요 배경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다. 확보한 현금을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에 쏟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도 AI 인프라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인력을 감축했으며, 메타(Meta)는 8000명을 내보내고 7000명을 AI 관련 역할로 재배치한 바 있다. 오라클의 경우 오픈AI(OpenAI)가 핵심 고객이다. 오픈AI는 오라클과 미국 내 데이터센터 4.5기가와트(GW) 용량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인프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구동에 사용된다.

이번 감원은 AI 전환 시대에 대형 기술 기업들이 인력 구조를 어떻게 재편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AI가 업무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일부 역할을 자동화함으로써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인력 규모를 줄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AI 전환에 따른 인력 재배치 논의가 커지는 가운데, 글로벌 대형 IT 기업들이 AI 투자를 위해 수만 명 단위의 인력 조정을 단행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오라클은 현재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확대하며 사업 구조를 전통 소프트웨어 라이선스에서 클라우드·AI 인프라 서비스로 이동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