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명목으로 단행한 대규모 조직 개편이 내부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최근 한 차례의 구조조정에서 전체 인력의 약 10%인 8,000명을 해고하는 동시에 7,000명을 AI 관련 부서로 재배치했다. 이 중 상당수가 AI 인프라와 연구소를 지원하는 응용 AI 엔지니어링 부서에 투입됐다. 직원들은 이 부서를 비공식적으로 ‘굴라크’라 부를 만큼 부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한 직원은 내부 회의 도중 공개적으로 반감을 표명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만의 핵심은 업무의 성격 변화에 있다. 재배치된 직원들은 기존에 독립적인 프로젝트를 담당하다가, AI 모델의 부족한 부분을 인간이 보완하는 파인튜닝(fine-tuning) 성격의 반복적 작업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일 자체가 어렵지 않아 오히려 더 문제다. 목적의식도, 자율성도 없어졌다”는 취지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에 더해 메타가 직원 업무 중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스스로가 ‘기계를 위한 부품’이 된다는 박탈감이 증폭됐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와 앤드루 보즈워스(Andrew Bosworth)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직접 나서 수습에 나섰으나 역효과를 냈다. 저커버그가 직원 사기 진작 방안으로 해커톤 개최를 제안하자 내부 댓글란에서 즉각 반발이 쏟아졌다. 직원들은 “여기는 더 이상 해커톤 문화가 아니다”, “당장 실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데 놀잇감을 주겠다는 것이냐”며 냉담하게 반응했다. 보즈워스 역시 조직 개편 소통이 ‘처참했다(atrocious)’고 인정하면서도 관리자당 직접 보고 인원 20명 상한 설정, 간식 제공 강화 등의 해결책을 제시해 “핵심을 놓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메타가 AI 경쟁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깔려 있다. 메타는 메타 수퍼인텔리전스 랩스(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설립하고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지만, 핵심 모델 출시가 지연되는 등 성과물이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회사 전체의 영업 실적은 광고 사업 등을 기반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직원들 사이에서는 “AI 투자가 아닌 기존 사업이 회사를 먹여 살리는데 우리를 왜 AI 부서로 내모느냐”는 인식이 강하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오픈AI, 앤트로픽 등 선두 그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지 못할 경우 내부 동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