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6월 초 갱신한 개인정보처리방침에 신분증 제출 조항을 추가하고 이를 7월 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정책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특정 상황”에서 사용자에게 나이 또는 신원 확인을 요청할 수 있으며, 해당 상황의 구체적 예시는 방침에 명시되지 않았다. 대상 사용자는 정부 발급 여권 또는 운전면허증 사진 스캔본을 제출해야 하며, 앤트로픽은 셀피 사진이나 동영상과 안면 기하학 템플릿(얼굴 생체 데이터)도 수집하고, 검증 결과 기록도 보관한다.
앤트로픽 대변인은 이번 변경이 “계정이 잠재적 사기 활동으로 플래그됐지만 즉시 정지되지 않은 일부 사용자”를 위한 이의 신청 절차 보완이라고 설명했다. 앤트로픽 측 임원이 SNS에 올린 글에 따르면 해당 정책은 “소수의 이용자”에게만 적용되며, AI 모델 Fable 5·Mythos 5의 배포 제한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실제 월간 이용자 수는 수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회사는 구체적 수치를 밝히지 않았다. 신원 인증 서비스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기업 Persona가 담당하며, 이 회사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피터 틸이 설립한 파운더스 펀드의 투자를 받고 있다.

이번 정책은 앤트로픽과 트럼프 행정부 간 갈등이 이어지는 시점에 도입됐다. 미 국방부는 앞서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관으로 지정했으며, 트럼프 행정부는 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사이버보안 모델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도록 사실상 압박을 가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신원 확인 요건 강화가 정부 요구에 대응하는 컴플라이언스 조치의 일환이라는 시각도 있다. Persona는 앤트로픽이 이용자 신원 서류의 보관 기간을 결정하지만, 미국 정부는 Persona 서버에 저장된 데이터에 대한 법적 요청을 할 수 있다. 앞서 Discord는 나이 인증 도구로 Persona를 도입했다가 이용자 반발로 번복한 전례가 있어, 앤트로픽에 대한 반응도 주목된다.
앤트로픽은 오래전부터 18세 미만의 서비스 사용을 금지해왔으며, 올해 초 여러 주와 국가의 법률 준수를 위해 나이 확인 절차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 신원 인증 정책 추가는 그 연장선이지만,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와 AI 기업의 신원 감시 범위에 대한 논쟁을 다시 촉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