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Mythos) 5’와 ‘페이블(Fable) 5’에 수출 통제를 적용한 배경에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 통신사의 무단 접근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15일(현지시간) 백악관 관료 2명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에 모델 오프라인 조치를 요구하기 몇 주 전부터 이미 수출 통제를 검토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백악관에 미토스 고급 접근권을 부여할 111개 기관 명단을 사전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사전에 허가받지 않은 50개 기관이 추가로 미토스에 접근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고, 앤트로픽이 이 명단을 정부에 제출했다. 이 50개 기관 중 한 한국 통신사가 포함됐으며, 미국 정부는 해당 통신사가 중국과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 백악관 관료는 “앤트로픽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접근권을 확대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는 해당 통신사 실명을 공개하지 않아 국내에서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화웨이(Huawei) 5G 장비를 사용한다는 이유로 LG유플러스가 거론됐으나, LG유플러스 측은 미토스 접근권을 부여받은 사실 자체가 없다고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앤트로픽의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한 점을 들어 SK텔레콤이 해당 기업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2020년 당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SK텔레콤과 KT를 화웨이 미사용 ‘클린 캐리어’로 지정한 바 있어, 중국 연계 근거가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사안은 AI 모델의 글로벌 확산과 안보 우려가 충돌하는 구조적 긴장을 드러낸다. 트럼프 행정부는 첨단 AI 모델이 경쟁국에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수출 통제 틀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통신사가 그 경계선 위에 서게 됐다는 점은 국내 AI 산업 생태계에도 외교·안보 리스크가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통신사 실명과 중국 연계의 구체적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