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보유와 사용 빈도는 가정 형편에 관계없이 큰 차이가 없지만,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역량에서는 계층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은 2026년 6월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 미래세대 꿈 지원 정책 포럼’에서 전국 만 11~23세 아동·청소년 1,823명 설문조사와 중고생 25명 심층 면접 결과를 담은 ‘한국 미래세대 꿈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빈곤 가정 아동은 비빈곤 가정 아동에 비해 정보 학습형 디지털 서비스와 AI 서비스 이용 경험이 적고, AI 기술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유용성 인식도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디지털 정보 리터러시, AI 리터러시(비판적 평가 및 소통 능력), 기기 활용 효능감 모두에서 두 집단 간 격차가 관찰됐다. 흥미롭게도 취약계층 가정 내에서도 구체적인 진로 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높은 디지털 적응력을 보였으며, 구체적인 꿈이 있는 아동일수록 AI 리터러시 수준도 높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반면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아동기에 부정적 경험이 많을수록 진로 선택에서 흥미보다 경제적 조건을 우선 고려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AI 활용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AI 교육 및 리터러시 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기기 사용 교육을 넘어 비판적 이해와 문제 해결 중심의 실무 교육, 창작 중심의 디지털 역량 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담겼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역량 격차가 장기적으로 아동의 진로와 사회 이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조사 결과는 교육 정책 수립의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