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인공지능(AGI) 도래 시점을 놓고 AI 산업 주요 리더들이 엇갈린 진단을 내놨다. 알리 고드시 데이터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데이터브릭스 서밋 2026 기조연설에서 “AGI는 이미 도래했다. AI가 더 이상 지능적인 문제를 갖고 있지 않다”고 선언했다. 데이터브릭스는 기업가치 1,340억 달러(약 203조 원) 규모의 클라우드 기반 AI 데이터 분석 기업이다.
고드시 CEO는 청중에게 AGI가 도달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고 불과 5% 정도만 손을 들었다. 그는 그 이유로 AGI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첨단 AI 모델들이 인류의 마지막 시험 2,500개 문항 가운데 절반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으며, 이제 AI를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이 업계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이날 데이터브릭스는 모든 데이터 맥락을 실시간으로 학습하는 AI 에이전트 ‘지니 원’도 공개했다.
같은 행사 기조연설에서 그렉 브록먼 오픈AI 사장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브록먼 사장은 “AGI는 한 순간이 아니라 스펙트럼”이라고 설명하며, “더 이상 개발할 것이 없는 순간이 올 수는 있지만 아직 거기에 이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AGI의 정의가 사람마다 다른 만큼 도래 여부를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것이다. 브록먼 사장은 인간이 목표를 설정하고 시스템이 인류에 이익이 되도록 통제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오픈AI의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는 앞서 우리가 특이점 문턱에 서 있다며 2030년 전후 AGI 도래를 예상한 바 있다. 반면 메타에 몸담았다가 AMI 랩스를 창업한 얀 르쿤은 LLM 중심으로는 AGI 달성이 어렵다며 월드모델(WM)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AGI 정의와 달성 시점에 대한 논쟁은 AI 업계에서 오래된 화두지만, 최근 첨단 AI 모델의 능력이 급속도로 향상되면서 논의가 더욱 구체적으로 변했다. 고드시 CEO와 브록먼 사장의 엇갈린 진단은 각자가 속한 사업 포지션과 AGI 정의에 대한 해석 차이를 반영한다. AGI가 지능 문제는 해결했더라도 맥락 이해와 산업 적용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점에서는 두 입장이 공통된 함의를 지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