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가 AI 코딩 보조 도구 Cursor의 개발사 앤티스피어(Anysphere)를 6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거래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 직후 신속히 결정한 것으로, 거래 완결은 2026년 3분기로 예상된다. 앤티스피어 투자자들은 현금 대신 스페이스X 주식을 받게 된다.
이번 인수는 스페이스X 산하 AI 부문 xAI가 AI 보조 코딩 분야에서 경쟁사에 뒤처져 있다는 사실을 사실상 인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Cursor 직원들은 이미 수 주 전부터 xAI 사무실에서 공동 모델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었으며, 스페이스X는 X(구 트위터)를 통해 Cursor와 함께 새로운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Cursor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기업 고객 3,000곳을 확보했으며, 올해 4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30억 달러로 2월의 20억 달러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딜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다. Cursor 입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대규모 GPU 재고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xAI 입장에서는 AI 인재 확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최근 xAI는 수십 명의 엔지니어와 데이터 학습 인력을 잃었고,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와 테슬라 인력을 xAI에 투입해 빈자리를 메워 왔다. 한편 앤티스피어는 오픈AI 같은 주요 AI 기업의 채용을 돕는 리크루팅 회사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스페이스X는 2025년 xAI 부채를 소급 반영하며 49억 4,0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지출은 207억 달러로 두 배 증가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역시 코딩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이번 선택은 생성 AI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검증된 영역 중 하나인 코딩 보조 도구를 직접 내재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Cursor는 기존에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에 의존해 왔으나 독자 모델 개발도 병행 중이었는데, 같은 기반 모델 공급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직접 코딩 도구 시장에 진입하는 경쟁 구도가 매각 결정을 가속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이스X는 나스닥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넘긴 직후 이 거래를 공식화했으며, 상장 후 이틀 만에 주가가 8% 추가 상승해 시가총액은 2조 7,000억 달러에 근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