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뉴스 소비 경로가 포털 중심에서 소셜미디어와 AI 챗봇으로 점진적으로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16일 발간한 ‘뉴스 소비의 다중 경로 시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부설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26’ 분석 결과 포털 등 검색엔진 및 뉴스 수급 서비스를 주요 뉴스 소비 경로로 꼽은 한국 응답자 비율은 61%로 48개국 중 일본(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48개국 평균(3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지만, 2019년의 76%와 비교하면 1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포털 의존도 하락과 함께 다른 채널 이용은 꾸준히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뉴스 소비 비율은 2019년 9%에서 올해 21%로 증가했으며, 유튜브를 통한 뉴스 이용률은 48개국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튜브 뉴스 이용은 60대 이상(59%)과 50대(57%)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 세대별 차이가 뚜렷했다. AI 챗봇을 통한 뉴스 이용 역시 전년 7%에서 올해 14%로 두 배 증가해 48개국 평균(10%)을 상회했다. 챗GPT, 제미나이(Gemini), 코파일럿, 메타 AI 순으로 이용률이 높았다.
뉴스 크리에이터 이용 행태도 주목할 만하다. 유튜브나 소셜미디어에서 뉴스 콘텐츠를 만드는 ‘뉴스 크리에이터’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64%로 48개국 평균(55%)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크리에이터 콘텐츠가 전통 뉴스보다 이해하기 쉽고 최신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며 흥미를 유발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언론사 웹사이트나 앱을 직접 방문하는 비율은 8%로 48개국 중 태국(7%)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아, 국내 언론사들의 직접 트래픽 확보가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뉴스 신뢰도와 허위정보 우려도 조사됐다. 뉴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30%로 글로벌 평균(37%)보다 낮았으며, 온라인 허위 정보에 대한 우려는 59%로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했다. 언론재단은 “한국의 뉴스 소비는 포털 중심 구조가 약화되는 가운데 소셜미디어와 AI 챗봇 등 다양한 경로로 분산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2월 48개국 9만7,52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한국 응답자는 2,025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