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와 반도체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플랫폼 ‘DSEP(Data Sharing Eco Platform)’를 개발·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장비 협력사를 중심으로 참여 기업이 60여 개를 넘어섰으며 협력사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DSEP는 삼성전자가 개별 관리하던 공정 데이터 일부를 협력사와 공유해 플랫폼 안에서 수집·분석하고 이를 AI 모델에 접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동안 보안 문제로 공장 외부 반출이 어려웠던 주요 장비 데이터(오류 코드, 처리 시간 등)를 플랫폼 안에서 공유함으로써, 협력 장비사 직원이 현장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장비 상태와 이상 원인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공정 미세화로 반도체 팹 한 곳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수십억 개를 넘는 만큼, 협력사가 보유한 부품·장비 구조 지식과 고장 패턴 노하우를 결합한 공동 분석이 불량률 최소화와 수율 안정화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는 DSEP에서 구축한 AI 모델을 장비 점검, 고장 예측, 불량 가능성 분석 역량 강화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자사 팹을 100% 무인 공장으로 전환한다는 중장기 목표와 직결된다. 반도체(DS) 부문 고성능컴퓨팅(HPC) 센터 등 인프라 초석을 다져온 삼성전자는 DSEP를 통한 협력사 생태계 확장이 무인화 팹 전환 속도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DSEP 운영이 기존과 비교해 상당히 전향적인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유 데이터 범위에 한계가 있지만, 보안을 이유로 닫혀 있던 공정 데이터를 협력사와 함께 분석하는 구조 자체가 반도체 산업 내 데이터 협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DSEP 공유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반도체 장비 협력사의 AI 적용이 확산 중이고, 협력사 생태계의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