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WWDC 2026에서 음성 비서 시리(Siri)에 AI를 결합한 ‘시리 AI’를 공개하면서 개인정보 보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크레이그 페더리기(Craig Federighi)는 “온디바이스 AI와 비공개 클라우드 방식을 통해 애플을 포함한 누구도 사용자 데이터에 접근하거나 저장할 수 없도록 차단했다”고 밝혔다. 기존 AI 서비스들이 데이터 보호 책임을 사용자에게 넘기는 방식과 차별화된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시리 AI는 구글의 LLM(대규모 언어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기반으로 하지만, 구글 일반 소비자용 모델을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애플은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AFM(Apple Foundation Model)을 먼저 구축한 뒤 제미나이를 활용해 고도화하는 방식을 택했으며, 이 때문에 사용자 입력 정보가 구글 서버로 전달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시리 AI는 이전 대화, 사진, 이메일 등 맥락을 인식하고 캘린더 일정 추가나 미리 알림 등 작업도 대신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 처리 방식은 요청 복잡도에 따라 이원화된다. 간단한 요청은 기기 내부에서만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적용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지 않으며, 복잡한 작업은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PCC)’ 환경을 통해 애플 서버의 고성능 모델 ‘AFM 클라우드 프로’가 처리한다. 애플은 2021년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통해 사용자 동의 없이는 앱 이용 정보를 광고에 활용하지 못하게 한 데 이어, AI 서비스에서도 동일한 프라이버시 우선 원칙을 적용하는 방향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