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AI 로봇 스타트업 Theker가 85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다. 미국 벤처캐피털 CRV가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삼성과 LVMH 회장 베르나르 아르노(Bernard Arnault)의 투자 법인 아글라에 벤처스(Aglaé Ventures)도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는 이를 “유럽 로봇 분야 역대 최대 시리즈A”라고 밝혔으며, 조달 목표였던 3000만~4000만 달러를 두 배 이상 초과했다.
Theker는 특정 작업 하나만 반복 수행하도록 설계된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다양한 작업 환경에 맞게 팔·손·전체 외형을 교체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범용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의류 포장, 패키지 분류, 병·캔 처리 등 현장마다 다른 복잡한 공정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대응하는 것이 목표다. 공동창업자 카를라 고메스 카노(Carla Gómez Cano)는 “항상 같은 쿠키를 같은 상자에 넣는다면 단순 자동화로 충분하지만, 대부분의 공정은 그렇지 않다”며 범용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패스트패션 대기업 인디텍스(Inditex, 자라 모기업)가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점은 회사의 첫 번째 목표 시장이 리테일 물류임을 보여준다.
삼성은 이번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했지만 아직 고객사는 아니다. 고메스 카노는 삼성과 고객·부품 공급사·투자자를 동시에 아우르는 관계로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Theker는 파일럿 프로젝트 수준에 머물지 않겠다는 원칙 아래, 혁신 부서 대신 실제 계약과 실행이 이루어지는 물류·운영 부서와 직접 협력한다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바르셀로나 도심에 쇼룸을 운영 중이며, 유럽·미국·아시아 확장에 맞춰 추가 거점을 열 계획이다.
이번 자금 조달을 발판으로 Theker는 기술·배포·영업 인력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이미 1만 5000건의 채용 지원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말까지 전체 직원 수를 120명 수준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력 부족과 물류 자동화 수요가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범용 산업 로봇 시장을 선점하려는 유럽 스타트업의 약진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