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에서의 완전자율주행(FSD) 수퍼바이즈드 안전 데이터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네덜란드 차량 당국 RDW가 지난 4월 10일 유럽 최초로 FSD 수퍼바이즈드를 승인한 이후 6월 5일까지 약 두 달간 수집된 텔레메트리 데이터에 따르면, FSD 작동 중 충돌 사고 발생률이 일반 운전자 대비 3.5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속도로에서는 1660만km 주행 동안 충돌 사고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으며, 비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일반 운전 대비 1.6배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데이터는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집계한 것으로 제3자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한 한계로 지적된다. FSD는 완전한 무인 자율주행이 아닌 ‘감독형 주행 보조’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항시 주의를 유지하며 개입할 준비를 해야 한다. 예측 시장에서는 6월 30일 이전 캘리포니아 로보택시 출시 확률을 4%로 평가할 만큼 완전 무인 자율주행의 상용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럽에서 FSD 승인국이 늘어나는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RDW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FSD 승인 확대 협의를 진행 중이며, 6월 9일에는 덴마크가 네덜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에 이어 네 번째로 FSD 수퍼바이즈드 승인국이 됐다. 테슬라는 이번 데이터 공개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의 FSD 확산에 속도를 내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자율주행 기술의 실제 안전성을 둘러싼 검증 논쟁은 기술 진영과 규제 당국 사이의 핵심 쟁점으로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데이터의 핵심 쟁점은 안전성 수치 자체보다 검증 주체다. 제조사가 자체 텔레메트리로 집계한 충돌률은 표본 구성과 측정 기준을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고 있어, 일반 운전과의 단순 비교에는 신중한 해석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유럽에서 승인국이 네덜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덴마크로 늘고 EU 차원의 승인 확대 협의가 진행되는 흐름은, 감독형 주행 보조 기술이 규제 틀 안으로 본격 편입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자율주행 도입을 검토하는 각국 규제 당국과 완성차 업계에는 자체 데이터의 신뢰성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입증할 것인지가 공통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