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Meta)가 1억115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투입해 ‘미국 인력 아카데미’를 출범했다. 용접공, 배관공, 전기·광섬유 기술자 등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현장 인력을 직접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부동산기업 CBRE, 건설업협회와 협력해 5주 과정을 운영하며, 수료생에게는 루이지애나·오하이오·인디애나·텍사스 등 4개 주 메타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 취업을 보장한다.
이번 발표는 메타가 지난 3월 본사 인력의 10%에 해당하는 약 8000명을 감원한 것과 대조적인 행보여서 주목된다. 인공지능(AI)이 개발자 등 사무직 일자리를 대체하는 흐름이 가속화하는 사이,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현장 인력은 오히려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 됐다. 미국건설업협회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약 34만9000명의 현장 인력이 부족하고, 내년에는 이 수치가 45만6000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메타만의 문제가 아니다. 구글은 지난해부터 전기교육연합에 1000만 달러를 지원해 전기 기술자 10만 명과 견습생 3만 명을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8년부터 지역 커뮤니티칼리지와 협력해 ‘데이터센터 아카데미’를 운영해왔으며, 아마존도 재향군인 등을 대상으로 기술 견습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AI 인프라 확장 경쟁이 단순히 반도체와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넘어, 물리적 시설을 짓는 숙련 노동자의 공급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지역사회 반발을 완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 있다. 데이터센터워치 집계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17개 주에서 53개 단체가 30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반대 운동을 벌였고, 이 중 66%가 지연됐다. 메타의 인력 아카데미는 현지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줄이고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유지하려는 복합적 목적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