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6월 8일 네이버 사옥 ‘1784’를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한 뒤, 양사가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거점으로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양사는 궁극적으로 각 세종 최대 용량의 약 4배인 1기가와트(GW) 규모까지 인프라를 확장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의 핵심 연산 단위인 토큰을 대량 생산하는 지능형 인프라로, 기존의 단순 연산·저장 중심 데이터센터와 달리 AI와 지능이라는 고부가가치 결과물을 생산하는 시설로 정의된다.
네이버가 협력 파트너로 낙점된 배경에는 대규모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구축 노하우와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이 꼽힌다.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는 세계 최초로 GPU 기반 슈퍼팟을 구축하고 투자를 단행해 왔다”며 “급증하는 GPU 및 AI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각 춘천과 각 세종 두 데이터센터를 통해 IT 서비스를 제공하며, 자연풍을 활용한 냉각 시스템을 도입한 곳이다. 이번 협력에서는 네이버의 대규모 GPU 클러스터 운용 노하우에 엔비디아의 인프라 플랫폼 ‘DSX’를 결합해 AI 팩토리를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협력이 엔비디아가 단순 하드웨어 공급사를 넘어 AI 서비스 시장의 직접 플레이어로 부상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엔비디아는 오픈AI·구글·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 GPU를 납품하는 하드웨어 공급사 역할에 머물러 있는데, 국내 기업과의 AI 팩토리 구축 협력은 이를 넘어 AI 공급 시장에 직접 뛰어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황 CEO는 이달 초 ‘GTC 타이베이’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 사례를 이미 언급하며 이러한 구상을 공유한 바 있으며, “GPU를 만들던 엔비디아는 이제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AI 서비스가 실제 운영 단계로 확산되면서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 현장의 AI 전환(AX) 수요를 뒷받침하려면 공장 내 센서와 제조실행시스템(MES)·전사적자원관리(ERP) 데이터를 AI와 연동하는 통합 솔루션 설계 역량이 필수적이다.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가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한국을 거점 중 하나로 삼겠다는 의지의 구체적 표현으로, 네이버 역시 AI 팩토리 운영 경험을 통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클라우드·AI 인프라 서비스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