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을 통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줄인 국산 AI(인공지능) 반도체가 영국·대만·베트남·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 3000만 달러 이상의 수출 계약 성과를 거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K-AI반도체 성장 포럼’을 열고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국산 AI 반도체 사업화 지원 사업을 통해 국내 팹리스 기업의 설계 소프트웨어 비용은 평균 16억5000만 원, 제작 비용은 12억~14억 원이 각각 절감됐으며, 통상 3년이 걸리던 제작 기간도 1.5년으로 단축됐다.
해외 수출 성과의 구체적인 사례도 소개됐다. 엘비에스테크와 디노티시아는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 주와 공동으로 교통약자 이동지원 휠체어 플랫폼을 개발해 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서비스는 올해 초 CES 2026 여행·관광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에코피스와 리벨리온이 공동 개발한 수상 오염원 탐지·자율 정화 서비스는 리벨리온의 아톰 맥스(ATOM™-Max) 칩을 적용해 베트남·대만에서 약 250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올렸다. 국내에서는 리벨리온 AI 반도체가 SK텔레콤 에이닷(A.) 통화요약 서비스에 탑재돼 일 평균 5000만 콜 규모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동·산청 지역 산불 감시용 CCTV·드론 기반 AI 관제 솔루션에도 활용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포럼에서 국산 AI 반도체의 성능 공인 검증 결과도 발표했다. 리벨리온의 ‘리벨100’을 대상으로 K-Perf 성능 지표 시험을 진행한 결과, AI 챗봇·문서 검색·보고서 생성·대용량 문서 분석 등 주요 AI 서비스 유형에서 수요 기업이 요구하는 성능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K-Perf 시험 체계를 고도화해 서버형에서 온디바이스형 AI 반도체까지 검증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엔비디아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세계가 한국을 주목하게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