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마이크로 RGB(Micro RGB) 디스플레이 기술을 탑재한 R95H TV로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제품은 빨강·녹색·파랑 LED 백라이트 각각에 새로 설계된 집광 렌즈를 적용해 색 번짐(color bleed)과 블루밍 현상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 측은 이 구조 덕분에 BT.2020 색역을 100% 재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험실 벤치마크 결과는 SDR 영역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영화 모드(Filmmaker Mode) 기준으로 측정한 SDR 색정확도는 델타-E(Delta-E) 1.84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사람 눈으로 색 오차를 거의 인지하지 못하는 범위에 해당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OLED 계열 제품과 비견할 만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SDR 최대 휘도는 기본 설정에서 191니트, 로컬 디밍과 밝기를 최대로 끌어올렸을 때 2,095니트까지 올라갔다. Rec. 709 색역 커버리지는 97.28%를 달성했다.

반면 HDR 영역에서는 아쉬운 부분도 있다. HDR 색정확도 델타-E는 4.26으로 이상적인 기준치인 3.0을 초과했다. 이는 기본 설정 상태에서 일부 피부톤이나 채도 높은 피사체가 약간 부정확하게 재현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다만 Rec. 2020 색역 커버리지는 94.38%로, 대부분의 고급 TV가 기록하는 70~85% 수준을 크게 웃돈다. HDR 기본 설정에서는 밝기와 채도를 과도하게 높이는 경향이 있어 보정을 거치면 성능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다.
65인치 기본 모델의 출고가는 3,200달러로, 고가 OLED TV와 유사한 가격대에 자리 잡았다. 마이크로 RGB 기술이 향후 생산 비용 절감과 함께 성숙해간다면 OLED를 대체하는 주류 기술로 부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R95H가 첫 번째 대규모 상용 사례로서 이 기술의 시장 검증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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