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태 신임 분당서울대병원장이 6월 10일 취임과 함께 진단·치료·회복·돌봄 전 과정에 인공지능(AI)을 전면 접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증·희귀·난치질환 환자를 비롯해 지역적 한계나 경제적 여건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전 원장은 2003년 병원 개원 때부터 함께하며 23년간 재직했으며, 진료부원장으로서 중증 질환 중심의 진료 체계 고도화를 이끌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병원은 AI를 활용해 환자 중심의 전주기 통합 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AI가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기록해 의료진이 환자 눈을 맞추며 대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 적용돼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역시 국립대병원을 AI 전환(AX)의 중심축으로 삼고, 만성질환 관리부터 취약 지역 원격 협진까지 의료 인프라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공공의료기관의 병원정보시스템을 AI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전환하는 사업도 병행된다. 내년까지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의료원을 우선 전환하고 점차 전국 지방의료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의 이번 AI 도입 선언은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국정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 방향과 맞물려, 의료 접근성 격차를 AI로 해소할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주목받는다.
앞서 2025년 12월 한국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공동 포럼을 열고 의료 AI가 지역·필수·공공의료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논의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독자적인 의료 AI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는 점을 함께 지적했다. 다만 AI 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에는 상당한 예산과 인력이 들어가는 데다 단기 투자 수익률을 따지기 어렵다는 부담이 있고, 환자 데이터 보안과 알고리즘 편향 문제도 신뢰 확보의 과제로 남아 있다. 이번 선언이 구호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 실행 계획과 검증 체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