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DISW)의 라비 쿤주 수석부사장이 AI와 결합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제조업의 경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트윈이 과거의 검증 도구에서 벗어나 설계 방향 자체를 이끄는 핵심 시스템으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쿤주 수석부사장에 따르면 과거 디지털 트윈이 CAD(컴퓨터 지원 설계) 결과물을 사후 검증하는 정적 모델에 그쳤다면, 현재는 실시간 데이터와 고성능 컴퓨팅(HPC)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살아있는 모델(Living Model)’로 발전했다. 설계·생산·운영 전 단계의 데이터를 하나로 연결하는 ‘디지털 스레드(Digital Thread)’가 이 변화의 핵심 구조다. 실제 AI와 결합한 디지털 트윈은 자동차 업계에서 신차 개발기간을 67% 단축하고 소음·진동·불쾌감(NVH) 분석 속도를 100배 높이는 성과를 냈다.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AI 기반 차수축소모델(ROM) 활용으로 항공전자 시스템 신뢰성이 600% 향상되고 복합소재 설계기간이 3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쿤주 수석부사장은 향후 5년 내 제조업의 가장 큰 변화 동인으로 ‘에이전틱 자동화(Agentic Automation)’를 지목했다. AI 에이전트가 반복 업무를 수행하고, 인간 엔지니어는 고차원적 문제 해결과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하는 구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것”이라며 공장이 점차 자율 예측과 최적화가 가능한 지능형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한국이 현장 데이터와 축적된 경험을 디지털 트윈 및 산업 AI 기술과 융합한다면 차세대 산업혁명을 주도할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전반에서 AI 전환 투자를 선제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