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베이스(DB) 전문기업 EDB가 포스트그레SQL(PostgreSQL) 기반의 ‘에이전틱 레이크하우스(Agentic Lakehouse)’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단순 오라클 대체 공급사를 넘어 AI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EDB코리아는 6월 5일 서울 삼성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 운영 DB와 분석 DB, AI 활용 계층을 포스트그레SQL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에이전틱 레이크하우스는 정형·비정형·반정형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존 레이크하우스 개념에 AI 에이전트 활용 계층을 결합한 구조다. 운영 DB와 분석 DB가 분리돼 발생하는 ETL(데이터 추출·변환·적재) 처리, 데이터 복제, 비용 증가 문제를 줄이고 AI가 최신 기업 데이터를 실시간에 가깝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EDB는 국내 도입 사례로 교보문고와 샵캐스트를 제시했다. 교보문고는 핵심 온라인 거래 처리(OLTP) 플랫폼인 EPAS와 분석 특화 웨어하우스PG를 동일한 포스트그레SQL 기반 제품군 안에서 운영하고 있다. 음원 플랫폼 샵캐스트는 기존 하둡 맵리듀스 환경에서 최대 18시간 걸리던 정산 처리를 EDB 웨어하우스PG로 전환한 결과 55분으로 단축했으며, 운영비 60% 절감과 AI 기반 이상 탐지 적용 효과도 확인했다.
EDB가 이번에 함께 강조한 또 다른 축은 오픈소스 트랜스포메이션(OX) 전략이다. 특정 상용 벤더 종속을 탈피하고 데이터 주권과 비용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시스템을 오픈소스 기반으로 재구성하는 방향이다. EDB 최고수익책임자(CRO) 허베 팀싯은 “기업의 가장 큰 경쟁 우위는 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라며 자사 데이터가 외부 AI 학습에 활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고객들의 수요를 지적했다. EDB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온프레미스 환경을 포괄하는 선택지와 예측 가능한 비용 구조를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같은 분석 플랫폼 경쟁사와의 차별점으로 제시했다.
EDB의 전략 전환은 AI 확산으로 기업 데이터 활용 빈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운영 DB 시장에 머물러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다. 최고고객책임자(CCO) 채드윅 크룩은 경영진의 95%가 소버린(자체 통제) 엔터프라이즈 AI 플랫폼 구축을 원하지만 실제 실현 단계에 이른 기업은 13%에 그친다고 언급하며, EDB가 이 격차를 메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