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협력해 부산을 글로벌 해양 AI(인공지능) 허브 도시로 육성하는 ‘K-해양 AI 벨트’ 조성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두 기관은 5월 29일 부산에서 해당 전략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해양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가동했다고 6월 5일 밝혔다.
K-해양 AI 벨트는 부산을 중심으로 항만, 조선, 국방, 해양문화 등 주요 해양산업 분야에 AI를 융합해 국가 차원의 해양 AI 거점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연구용역에서는 대한민국 해양 AI 종합계획 수립, 피지컬 AI(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AI) 선도 사업 발굴, 인재 양성과 창업·인프라를 아우르는 생태계 조성 전략 기획이 집중 추진된다. 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특화 피지컬 AI 연구 기획과 사업화 방안 마련도 병행한다.

이 사업은 단순한 연구용역을 넘어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응, 대형 국책사업 기획, 예산 확보,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까지 연계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부산항만공사는 AI 기반 스마트 항만으로의 전환을 핵심 목표로 삼고, 국내 기술 기업과의 공동연구 협력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항만·조선·국방 분야에서 AI 도입 경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부산항만공사의 이번 행보는 한국 해양 산업의 AI 대전환(AX) 전략을 구체적인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해양 산업은 그동안 다른 제조 분야에 비해 디지털 전환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항만 물류, 선박 운항, 해상 안전 등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영역이 많지만, 노후한 운영 체계와 인력 의존도가 발목을 잡아온 탓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라 스마트 항만과 자율운항 선박 같은 과제를 국책사업으로 띄우는 것도 이런 한계를 AI로 돌파하려는 흐름의 일부다. 부산은 국내 최대 무역항을 끼고 있어 항만 물동량 데이터와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기반이 함께 축적된 지역으로, 해양 AI 거점으로서의 입지가 거론된다. 다만 이번 사업은 아직 연구용역 착수 단계인 만큼, 실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예산 확보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구체적 성과를 가늠하려면 시범 사업과 데이터 인프라 구축 진척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