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오픈AI(OpenAI)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Anthropic) CEO,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CEO 등 주요 AI 기업 경영자들이 미 연방의회에 인공지능을 이용한 생물학 무기 제조를 막을 규제 도입을 촉구하는 공동 서한에 서명했다. 2026년 6월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이 서한은 ‘합성 핵산 검사 및 기록 보관 의무화 지지’라는 제목을 달고 있다.
서한의 핵심 요구는 합성 DNA·RNA 등 합성 핵산을 판매하는 기업들이 고객 주문을 사전에 검사해 위험한 유전체 조합을 차단하고, 주문자의 적격성을 검증하도록 의무화하는 것이다. 합성 핵산은 백신 개발과 생명공학 연구에 필수적인 물질인데, 범죄 세력이 AI를 활용해 생물학 무기 개발에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한 서명자들은 “AI 시스템은 이미 전문 지식 영역에서 박사 학위 수준의 바이러스학자들을 능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지식의 장벽’이 악의적 세력을 차단하는 역할을 했지만, AI는 이 장벽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번 서한은 미국의 주요 기술·안보 전문 싱크탱크들이 주도했으며, 정치 성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업계 전반에서 이례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규제 비용이 스타트업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AI 고문을 지낸 딘 볼 미국혁신재단(FAI) 선임연구원은 “생물학 무기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규제 비용은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AI 기업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기술에 대한 규제를 의회에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AI 능력이 고도화되면서 오용 가능성이 현실적인 위협으로 부상했다는 업계의 인식을 반영한다. 미국 의회가 AI 관련 입법에서 여전히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AI 업계 내부의 자발적 규제 요청이 향후 입법 논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