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지난 4월 선보인 자체 AI 모델 ‘뮤즈 스파크’의 개발자용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출시를 여러 차례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메타는 현재 API 출시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모델 공개 두 달이 다 되도록 개발자 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API는 폐쇄형(비공개) AI 모델의 수익화에서 핵심 요소다. 오픈소스 모델과 달리 폐쇄형 모델은 이용자가 모델을 직접 내려받아 쓸 수 없어, 개발자들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려면 반드시 API를 통해 해당 회사의 서버를 거쳐야 한다. AI 모델 개발사들은 이 API 이용량을 측정해 과금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낸다. 뮤즈 스파크의 CAIO(최고 AI 책임자)인 알렉산더 왕도 모델 공개 직후 API 출시를 공개적으로 예고한 바 있어, 지연은 계획 차질을 의미한다.

이번 상황은 메타의 AI 사업 전략 전환에서 발생한 진통으로 볼 수 있다. 메타는 그동안 라마(Llama) 시리즈 등 오픈소스 모델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API 제공 경험과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폐쇄형 모델인 만큼, API를 통해 개발자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수익화의 출발점이다. 또한 뮤즈 스파크는 오픈AI·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에 필적하는 성능 지표를 보였다고 메타가 발표한 모델이어서, API가 공개돼야 이 같은 성능이 실제 개발 환경에서도 재현되는지 검증받을 수 있다.
메타 측은 “사용자들이 API를 원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파트너사들과 함께 API를 테스트 중이고 이달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안에 출시가 이뤄질 경우 수익화 실험이 본격화하겠지만, 추가 지연이 발생한다면 개발자 커뮤니티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AI 모델 시장에서 개발자 생태계 선점이 장기적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메타의 폐쇄형 모델 전략이 순탄하게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