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가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첫 전용 중앙처리장치(CPU) ‘베라(Vera)’를 공개했다. 엔비디아는 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GTC 타이베이(NVIDIA GTC Taipei)에서 베라를 발표하고 현재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베라는 기존 x86 기반 CPU 대비 최대 1.8배 빠른 작업 처리 성능을 제공하며, 데이터센터의 AI 토큰 처리량을 높이고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엔비디아는 설명했다.
베라는 엔비디아가 자체 개발한 CPU 코어 ‘올림푸스(Olympus)’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88개의 올림푸스 코어와 공간적 멀티스레딩(Spatial Multithreading) 기술, 최대 1.2TB/s 대역폭을 지원하는 LPDDR5X 메모리 시스템을 갖췄다. AI 에이전트 실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이썬 런타임, 코드 실행, 오케스트레이션, 데이터 분석 파이프라인 등 CPU 중심 작업의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최적화됐다. 또한 차세대 AI 슈퍼칩 플랫폼 ‘베라 루빈(Vera Rubin)’의 호스트 CPU 역할을 맡아 2세대 NVLink-C2C 인터커넥트를 통해 GPU와 최대 1.8TB/s의 코히어런트 대역폭을 제공한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는 “AI 에이전트가 향후 컴퓨팅 자원의 최대 소비자가 될 것”이라며 베라를 에이전틱 AI를 위해 처음부터 설계된 최초의 CPU라고 강조했다. 도입을 검토 중인 기업으로는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OpenAI), 스페이스XAI(SpaceXAI), 바이트댄스(ByteDance),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코어위브(CoreWeave) 등이 포함됐다.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의 제임스 브래드버리(James Bradbury) 컴퓨팅 부문 책임자는 에이전틱 워크로드 해결 과정에서 베라가 매우 유망한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라 CPU 기반 시스템은 올해 가을부터 델(Dell Technologies), HPE, 레노버(Lenovo),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등 주요 서버 제조사와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GPU 공급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AI 에이전트 확산에 따라 CPU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베라를 통해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