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영화 감독 마틴 스코세이지(Martin Scorsese)가 AI 이미지 생성 스타트업 블랙 포레스트 랩스(Black Forest Labs)의 파트너이자 자문으로 합류했다고 2026년 6월 2일 보도됐다. 스코세이지는 이 기술을 스토리보드(storyboard) 제작에 한정해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70년 동안 직접 스토리보드를 그려왔다”며, AI 도구를 통해 자신의 창작 의도를 촬영 감독이나 프로덕션 디자이너에게 훨씬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독일 남서부 도시 프라이부르크에 본사를 둔 약 70명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마지막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 32억 5천만 달러를 인정받았다. 어도비(Adobe), 캔바(Canva), 마이크로소프트, 메타(Meta) 등 다수 대형 플랫폼에 이미지 생성 기능을 공급하고 있다.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을 개발한 팀이 창업했으며, 스코세이지의 소속사 대표 릭 요른(Rick Yorn)이 공동 창업한 브로드라이트 캐피탈(BroadLight Capital)이 주요 투자자 중 하나다. 한편 블랙 포레스트 랩스는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xAI와 협력을 검토했으나 콘텐츠 안전장치에 대한 우려로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스코세이지의 합류는 할리우드의 AI에 대한 분위기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다. 2023년 작가·배우 파업 당시 AI 활용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던 미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저명 감독이 창작 도구로 AI를 공개적으로 수용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다만 스코세이지가 스토리보드에 한정한다고 명시한 점은, 배우나 작가의 역할 대체 문제와는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할리우드와 AI 도구 업체 간의 협력은 점차 확산 추세에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스코세이지처럼 영향력 있는 감독의 공개적 채택이 다른 창작자들의 AI 수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 측은 이번 파트너십이 스토리보드 이상의 창작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