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 트래킹 앱 스트라바(Strava)가 AI 학습용 무단 스크레이핑 업체를 겨냥한 API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 개발자 비용으로 기존 무료 단계별 접근 대신 월 11.99달러(지역별 상이) 정액 요금을 도입하고, 과거에는 비로그인 상태로도 볼 수 있었던 공개 프로필과 피트니스 클럽 목록 등 일부 데이터에 사용자 인증을 의무화했다. 90일의 유예 기간을 거쳐 특정 API 엔드포인트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예정이다. 스트라바 CEO 마이클 마틴(Michael Martin)은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데이터 라이선스 협상 거부 후 집계 서비스를 통해 우회 스크레이핑을 시도한 사례를 직접 언급했다.
이번 정책 변화는 스트라바가 2026년 초 기밀로 IPO 서류를 제출한 상황과 맞물려 있다. 마틴 CEO는 데이터 보호 조치가 예비 투자자들에게 “데이터 규율”을 증명하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스트라바의 개발자 커뮤니티 규모는 전년 대비 18만 5,000명에서 24만 1,000명으로 30% 이상 증가했는데, AI 코딩 도구의 확산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서버에 불균형적인 부하를 일으키는 허술하게 제작된 앱이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지원을 추가해 통제된 AI 접근 경로를 별도 제공한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스트라바 사례는 AI 학습 데이터 수요가 기존 서비스 생태계와 충돌하는 현상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딧(Reddit)·X(구 트위터) 등 주요 플랫폼이 데이터 라이선스 수익 모델을 구축한 반면, 협상 없이 대규모로 데이터를 긁어 가는 관행은 법적·기술적 대응을 가속시키고 있다. 국내에서도 AI 기업들의 무단 크롤링 분쟁이 이어지는 만큼, 데이터 접근 정책과 플랫폼 권리 보호를 둘러싼 제도적 논의가 한층 긴박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