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대만 컴퓨텍스 행사와 병행해 열린 GTC 타이베이에서 물리 AI(Physical AI) 분야를 겨냥한 세 가지 핵심 제품을 2026년 6월 1일 발표했다. 텍스트·이미지·영상·오디오·동작 데이터를 단일 시스템으로 처리하는 오픈 월드 모델 Cosmos 3, 파라미터를 세 배 이상 늘린 자율주행 모델 Alpamayo 2 Super, 그리고 학술 연구용 오픈 휴머노이드 로봇 기준 플랫폼 Isaac GR00T가 그 주인공이다.
Cosmos 3는 혼합 트랜스포머(MoT)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추론 트랜스포머가 장면을 분석하면 생성 트랜스포머가 영상·설명문·동작 궤적을 출력하는 구조다. 스마트시티 교통 이상 감지, 창고 내 희귀 물체 배치 시뮬레이션, 로봇의 파지·이동 학습용 관절 각도 데이터 생성 등 세 가지 활용 사례가 제시됐다. 최고 품질의 Super, 빠른 추론에 최적화된 Nano, 향후 출시 예정인 엣지 버전 등 세 가지 크기로 제공되며, HuggingFace와 GitHub에 OpenMDW-1.1 라이선스로 공개됐다. 블랙 포레스트 랩스, 런웨이, 어자일 로보틱스 등이 ‘Cosmos Coalition’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자율주행 모델 Alpamayo 2 Super는 이전 세대(Alpamayo 1 Nano, 100억 파라미터)에서 320억 파라미터로 대폭 확장됐다. 궤적 출력과 함께 ‘차선 변경’, ‘정지’, ‘양보’ 같은 메타 액션을 추가로 생성하고, 모든 결정에 ‘인과 연쇄’ 텍스트 설명을 붙여 규제 문서화를 지원한다. 엔비디아는 이 대형 모델을 교사 모델로 활용해 차량용 칩에서 동작하는 경량 모델을 증류(distill)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코드와 가중치는 2026년 여름 공개 예정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 Isaac GR00T는 유니트리 H2 Plus 섀시를 기반으로 하며, 75개의 자유도와 Sharpa 촉각 5지형 손을 탑재했다. Jetson AGX Thor T5000 프로세서로 구동되며, 하드웨어는 유니트리를 통해 2026년 말 구매 가능할 예정이다. AI2, ETH 취리히, 스탠포드 로보틱스 센터, UC 샌디에이고 ARC Lab이 연구 파트너로 참여한다.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GPU 칩 공급사를 넘어 물리 AI 플랫폼 회사로 전환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로봇·자율주행·스마트 인프라라는 물리 세계의 AI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공개 모델 생태계를 앞세워 개발자 의존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한국에서도 물류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 분야에서 이러한 월드 모델·로봇 플랫폼 도입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공개가 관련 산업에 미칠 파급 효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