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제작 소프트웨어 FL Studio 2026이 AI 챗봇 ‘Gopher’를 단순 안내 도구에서 작업 실행형 어시스턴트로 확장했다. Image Line은 지난해 Gopher를 FL Studio에 도입했지만, 당시 역할은 사용자가 기능 사용법을 묻고 관련 설명을 받는 데 가까웠다. 새 버전에서는 사용자가 자연어로 지시하면 Gopher가 실제 프로젝트 안에서 일부 음악 제작 작업을 실행할 수 있다.
공개된 시연에서 Gopher는 포온더플로어 킥 패턴을 깔고, 백비트에 스네어를 배치한 뒤, 스네어에 게이트 리버브를 추가하는 요청을 처리했다. 이는 AI가 창작물을 완전히 대신 만든다는 의미라기보다,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 안에서 반복적이고 기술적인 조작을 줄여주는 방향에 가깝다. 음악 제작자는 아이디어와 판단을 유지한 채, 메뉴 탐색이나 기본 설정 작업을 AI에게 맡길 수 있다.
한계도 분명하다. Gopher는 자동화 곡선을 만들거나, 멜로디 트랙에 노트와 코드를 직접 삽입하거나, 플러그인 안의 특정 프리셋을 선택하는 일은 아직 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로즈 전자피아노 사운드를 요청하면 개편된 Flex 악기를 불러올 수는 있지만, 정확한 로즈 패치를 고르는 일은 사용자가 해야 한다. Image Line은 이용자 녹음 세션이 비공개이며, 사용자 데이터로 AI를 학습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FL Studio 2026에는 Gopher 외에도 완전히 재구축된 Flex 가상악기, 개선된 프리셋 브라우저, FL Cloud 구독자를 위한 자동 클라우드 백업, 마스터 출력의 최근 60초를 계속 기록하는 오디오 로거 기능이 포함됐다. 특히 오디오 로거는 녹음 버튼을 누르지 못한 순간의 아이디어를 되살릴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이번 업데이트는 창작 소프트웨어에서 AI가 ‘작곡가’라기보다 ‘보조 엔지니어’로 먼저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작자의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작업 속도를 높이는 도구가 실제 제작 현장에 더 빨리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