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최근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는 ‘AI 버블(고평가)’ 우려에 선을 그으며, AI 투자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진단을 내놨다. 벤 스나이더 골드만삭스 리서치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지난 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 흐름 안에서도 여전히 비중을 둘 만한 분야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대표적 우려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알파벳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 대비 수익을 확인하지 못하면 데이터센터 지출을 줄일 수 있고, 그 여파가 반도체·서버·네트워크 장비·전력 인프라 기업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나이더 전략가는 이 가능성을 낮게 봤다. AI 인프라 구축 지출이 계속 늘고 있어 관련 투자 흐름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밸류에이션 논란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이 높은 밸류에이션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모두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는 점이 흥미롭다며 비관론이 오히려 시장에 위험 프리미엄이 남아 있다는 신호로 안심할 요소라고 짚었다. 모두가 낙관론에 동의하는 순간이 오히려 과열 신호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가 버블론에 선을 긋는 핵심 근거는 기업 이익이다. S&P500지수는 최근 1년간 20% 넘게 올랐지만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년 전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주가 상승이 단순한 밸류에이션 확대가 아니라 이익 증가에 기반했다는 해석이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앞으로 주목할 AI 투자 테마로 AI 인프라, 전력 인프라, 하이퍼스케일러 세 가지를 꼽았다. AI 인프라 쪽에서는 반도체·서버·네트워킹 장비 기업의 이익이 늘었음에도 밸류에이션 배수 확대는 제한적이었다며, 시장에 남은 회의론만큼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고 평가했다.
전력 인프라는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23년 대비 2027년까지 50%, 2030년까지 최대 1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퍼스케일러에 대해서는 올해 시장 자금이 반도체·장비 기업에 먼저 쏠리면서 정작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알파벳·오라클·IBM 등 하이퍼스케일러 주가가 부진했던 점을 오히려 투자 기회로 짚었다. 스나이더 전략가는 이들 기업이 이익 기준으로 할인된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으며, PER 기준으로도 최근 10년 범위의 하단에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