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의 GPT-4가 언어모델 성능 종합지수인 ‘에포크 역량지수(ECI, Epoch Capabilities Index)’에서 약 1년간 1위 자리를 지킨 반면, 최근 등장하는 최정상급 모델들은 평균 7주 만에 선두를 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 기관 에포크AI의 연구원 재호 리가 공개한 분석에 따르면 GPT-4 이후 그 어떤 모델도 이만큼 긴 우위를 유지하지 못했다.
GPT-4 다음으로 오래 정상을 지킨 모델은 오픈AI의 추론 모델 o1로, 3개월가량 선두를 유지해 GPT-4 재위 기간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2024년 2월 앤트로픽의 클로드3 오퍼스가 GPT-4를 끌어내린 이후 지금까지 선두 자리는 17차례나 손바뀜이 있었고, 모델 한 개당 평균 정상 유지 기간은 약 7주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더디코더는 짚었다. 하나는 출시 당시 GPT-4가 그만큼 독보적인 이례적 존재였고, 경쟁 연구소들이 이를 따라잡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그만큼 이후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이제는 어느 모델도 GPT-4에 견줄 만한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지 못하며, 2024년 가을 o1-프리뷰를 시작으로 열린 추론 모델 시대 이후 모델 간 성능 도약 폭은 더 잦아졌지만 그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다.
이 지표는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주요 AI 연구소가 짧은 주기로 신모델을 쏟아내며 서로의 우위를 뒤집는 현재의 경쟁 구도를 수치로 보여준다. 특정 모델이 시장을 장기간 지배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은 AI 업계 전반의 연구개발 속도가 그만큼 빨라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