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7%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K사이버보안’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제기됐다. 최신 AI 서비스가 보안 결함을 이유로 수출 통제 대상이 되는 사례가 늘면서 사이버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김기형 아주대 교수에게 의뢰한 ‘사이버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사이버보안을 국가 경쟁력과 산업 성장을 함께 이끄는 핵심 분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5년 8조2000억 원에서 2030년 18조2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 17.3%는 글로벌 시장 성장률(9.1%)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보고서는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에 따라 보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사이버보안이 새로운 성장 기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사이버보안의 중심축이 외부 침입을 차단하는 기존 방식에서, 공격 발생 이후에도 시스템을 유지하고 신속히 복구하는 ‘회복력’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주요국 정책 사례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제시했는데, 미국은 사이버보안을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면서도 기술 개발과 서비스 제공은 민간이 주도해왔고, 이스라엘 역시 미국식 체계를 참고하되 자국 안보 환경에 맞춘 독자적인 사이버 방어 방법론을 발전시켜왔다고 분석했다.
한경협은 이들 사례를 정부가 방향을 제시하고 민간이 혁신을 이끈 모델로 소개하면서, 성과 기반 발주 체계 도입, 보안 데이터 풀 구축, 유망 기업 지원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권혁민 한경협 성장전략실장은 AI 발전이 생산성 증진을 넘어 수출 통제와 같은 국가안보 문제로까지 이어지는 만큼, 사이버보안이 산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함께 뒷받침하는 전략 분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사이버보안 기업이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