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의 개인정보 보호형 클라우드 AI 연산 시스템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CC)’를 처음으로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까지 확장했다. WWDC 2026에서 공개된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 블랙웰 GPU의 기밀 컴퓨팅, 인텔 TDX 기반 CPU 보안, 구글 자체 보안칩 타이탄이 신뢰 루트로 결합된 3중 하드웨어 보안 구조로 설계됐다. PCC는 온디바이스 모델로 처리하기 어려운 에이전트형 도구 사용과 복합 추론 등 고난도 작업을 담당하며, 그동안은 애플이 소유·운영하는 데이터센터의 애플 실리콘에서만 구동돼 왔다.
이번 확장으로 애플의 가장 민감한 클라우드 AI 워크로드 일부가 처음으로 애플이 직접 소유하지 않은 외부 인프라에서 실행된다. 애플은 그럼에도 무상태(stateless) 연산, 특권 런타임 접근 차단, 대상 특정 불가, 검증 가능한 투명성 등 기존 PCC 요구사항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에서 구동되는 모든 PCC 바이너리는 공개 검증이 가능하며, 애플의 보안 버그바운티 프로그램도 이 인프라까지 확대 적용된다. 애플은 구글 클라우드의 자체 검증에만 의존하지 않고, PCC 서버군에 속한 모든 하드웨어 구성요소를 독립적으로 추적하는 위·변조 방지 원장을 별도로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협력은 지난 1월 체결된 애플-구글의 다년 계약을 기반으로 한다. 애플은 2024년부터 구글의 TPU로 AI 모델을 훈련해 왔으며, 차세대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은 구글 제미나이(Gemini) 계열 기술을 함께 활용해 개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순수한 프라이버시 설계보다는 구글의 추론 인프라에 대한 애플의 실질적 의존에서 비롯된 사업적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구글 인프라가 정부의 데이터 요청에 노출될 경우 애플의 기존 프라이버시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구글은 이번 협력과 함께 엔비디아 RTX PRO 6000 블랙웰 GPU 기반 기밀 컴퓨팅 가상머신 ‘컨피덴셜 G4’를 프리뷰로 공개했으며, 디지서트(DigiCert)가 독립적 제3자 검증을 맡는다. 이는 아마존웹서비스(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가 아닌 구글 클라우드가 업계에서 가장 프라이버시에 민감한 고객사를 확보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애플은 자체 애플 실리콘 기반 PCC 인프라를 병행 운영하며, 이번 확장은 이전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구체적 재무 조건과 적용 지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확장된 PCC 보안 가이드는 올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