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데이터 분석 기업 일래스틱(Elastic)이 자사의 검색 엔진 엘라스틱서치(Elasticsearch)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에 장기 기억 기능을 부여하는 시스템 ‘아틀라스(Atlas)’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개발 전문 매체 인포Q(InfoQ) 보도에 따르면 아틀라스는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통해 다양한 에이전트와 연동되며, 사용자별로 기억을 분리해 저장하는 구조를 갖췄다. 질의응답 성능 평가에서는 상위 10개 결과 내 정답 재현율(Recall@10)이 0.89를 기록했다.
아틀라스가 해결하려는 문제는 사용자와 오랜 기간 상호작용한 에이전트가 프롬프트에 어떤 맥락 정보를 넣어야 할지 판단하는 일이다. 일래스틱은 전체 대화 이력을 매번 컨텍스트 창에 밀어 넣는 기존 방식이 비용과 응답 지연 문제를 일으킬 뿐 아니라, 모델이 프롬프트 양 끝에서 먼 정보를 무시하는 이른바 ‘가운데서 길을 잃는(lost in the middle)’ 현상을 낳는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100만 토큰짜리 컨텍스트 창은 메모장이지 기억 시스템이 아니다”라며, 세션이 끝나도 유지되고 수년치 상호작용까지 감당할 수 있는 영구 저장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틀라스의 핵심 설계는 인지과학에서 정의하는 세 가지 기억 유형을 그대로 적용했다는 점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담는 일화 기억(episodic), ‘무엇이 사실인지’를 담는 의미 기억(semantic), ‘무엇이 효과적인지’를 담는 절차 기억(procedural)으로 나눠 각각 별도의 엘라스틱서치 인덱스에 저장한다. 사용자의 모든 입력은 우선 일화 기억으로 기록되며, 이 중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멸하지만 일부는 대형언어모델의 ‘통합’ 과정을 거쳐 지속적인 사실, 즉 의미 기억으로 전환된다. 이 통합 과정에서는 기존 절차 기억도 함께 갱신되는데, 특정 문제 해결에 성공했던 절차를 새로운 ‘플레이북’으로 만들거나 기존 플레이북의 성공·실패 횟수를 업데이트해 향후 검색 결과에 반영한다.
에이전트가 실제로 기억을 조회할 때는 BM25 기반 어휘 검색과 Jina v5 의미 검색 결과를 상호순위융합(RRF) 방식으로 합친 뒤 교차 인코더로 재정렬하는 하이브리드 질의를 하나의 인덱스 묶음에 대해 수행한다. 문서 단위 보안(DLS) 기능으로 각 사용자의 질의가 본인 소유 기억 문서에만 접근하도록 제한한다. 개발자 커뮤니티 해커뉴스에서는 엘라스틱서치를 저장소로 쓰는 것이 과도한 선택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한 사용자는 스크립트 기반 점수 계산이나 대규모 근사 최근접 이웃(ANN) 검색이 필요해지는 시점부터는 범용 벡터 데이터베이스보다 엘라스틱서치 같은 성숙한 시스템이 유리하다고 반박했다. 아틀라스 소스코드는 깃허브에서 누구나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