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6년 만에 내놓은 신형 스마트 스피커 ‘구글 홈 스피커’가 하드웨어 완성도에서는 호평을 받았지만, 처음으로 탑재된 AI 비서 ‘제미나이 포 홈’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IT 매체 더버지가 닷새간 실사용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99.99달러짜리 이 스피커는 크기와 디자인, 매트터·스레드 지원 등 스마트홈 허브 기능에서 경쟁 제품과 견줄 만했지만 정작 핵심 기능인 음성 비서가 느리고 부정확해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 구글 홈 스피커는 이전 세대인 네스트 오디오와 같은 가격대이면서도 크기를 줄이고 360도 음향과 USB-C 케이블을 지원한다. 두 대를 나란히 놓으면 스테레오 페어링과 공간 음향 효과도 낼 수 있고, 처음으로 구글 TV 스트리머와 연동해 TV 오디오 출력으로도 쓸 수 있다. 다만 저음 표현력은 이전 세대보다 약해졌고, 아마존 에코 닷 맥스나 애플 홈팟 미니와 비교했을 때 음질 순위에서는 3위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였다. 구글은 이 스피커가 제미나이를 위해 설계됐다고 강조했지만 실제 반응 속도는 기존 네스트 오디오와 별 차이가 없었고, 일부 요청은 클라우드 처리로 최대 10초까지 지연됐다. 조명을 끄고 온도를 조절하고 다른 방 조명을 켜는 복합 명령을 한 문장으로 요청했을 때 아마존의 ‘알렉사 플러스’는 3초 만에 처리한 반면 제미나이는 10초가 걸렸다. 곡을 잘못 재생하고도 맞는 제목을 안내하거나, 음성 변경 옵션이 없다고 거짓 답변하거나, 실제로는 있는 콘텐츠를 없다고 말하는 등 확신에 찬 오답 사례도 다수 보고됐다. 반면 자연스러운 대화형 명령 이해나 일반 지식 질의응답에서는 기존 구글 어시스턴트보다 확연히 나은 성능을 보였다.
구독 장벽도 도마에 올랐다. 대화가 끊기지 않고 이전 맥락을 기억하는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은 월 10달러 요금제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고, AI 기반 홈 브리프와 카메라 기능은 월 20달러 상위 요금제에서만 제공된다. 더버지는 구글이 제미나이 기반 AI 기능을 신형 스피커에만 국한하지 않고 기존 구글 홈 기기 전반에 배포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만큼 새 스피커로 굳이 갈아탈 이유는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이번 리뷰는 알렉사 플러스와 에코 닷 맥스에 손을 들어주면서도, 두 제품 모두 아직은 완성된 AI 비서라기보다는 강력한 대형언어모델을 스마트홈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과도기적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