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사 당국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Super Micro Computer, 산호세 소재)의 대만 사무실과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수출 서류를 위조해 엔비디아(Nvidia) AI 가속기 칩을 일본을 경유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로, 6명의 개인 주거지와 치프 텔레콤(Chief Telecom), 알바트론 테크놀로지(Albatron Technology) 등 3개 계열사가 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최초 체포는 2026년 5월에 이뤄졌으며, 3명이 서류 위조 혐의로 기소됐다.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도 기소됐으나 회사 자체는 아직 직접적인 기소 대상이 아니다. 수사 발표 직후 슈퍼마이크로 주가는 8% 하락했다.
슈퍼마이크로는 성명에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기술을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은 현재 AI 칩의 중국 수출을 형사 범죄로 분류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에 맞춰 관련 법률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은 엔비디아 A100, H100, H200 등 고성능 AI 가속기의 대중국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으며, 우회 수출은 수출통제 위반으로 민사·형사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일본을 중간 경유지로 삼는 방식이 사용된 점에서, 제3국을 통한 수출 규제 우회 루트가 활발히 탐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AI 서버 분야에서 주요 공급업체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전략적 관심을 받는 기업이다. 엔비디아 블랙웰 GPU를 활용한 AI 모델 훈련 최적화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가운데, 고성능 AI 칩 확보를 둘러싼 규제 우회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압수수색은 미국 수출 통제 체제가 동맹국과의 공조를 통해 집행력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글로벌 AI 칩 공급망 전반에 대한 규제 리스크를 재부각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