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음원 플랫폼 디저(Deezer)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매일 새로 업로드되는 신규 트랙의 44%가 AI 생성 음악이며 하루 기준 7만5천 곡, 월 200만 곡이 넘는다. 더 주목할 수치는 이 가운데 85%가 사기성 스트리밍으로 판별돼 수익화가 차단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AI 음악 시장은 2025년 66억5천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으며 2034년에는 60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생성형 AI 이후 음악을 포함한 콘텐츠 대량 생산이 급증하는 흐름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지만, 플랫폼 운영자들이 실제 체감하는 사기 규모는 예상을 웃돈다.
메이저 음반사들의 전략이 소송에서 라이선스 협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4년 6월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AI 음악 생성 서비스 수노(Suno)와 유디오(Udi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2025년 하반기부터 합의 국면으로 돌아섰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은 2025년 10월 유디오와 합의하고 2026년 공동 AI 음악 플랫폼 개발을 포함했으며, 워너뮤직(Warner Music)은 11월 수노와 합의하면서 자회사 인수 조건을 함께 넣었다. 스포티파이(Spotify)는 5월 유니버설뮤직과 라이선스 계약을 발표하고 프리미엄 구독자가 AI로 커버·리믹스를 생성하는 유료 기능 출시 계획을 공개했다. 소니뮤직(Sony Music)만 수노·유디오 양사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6년 여름 공정 이용(fair use) 여부에 대한 핵심 판결이 예상된다.

사기 스트리밍 문제의 심각성은 형사 사건으로도 이어졌다. 미국에서 AI로 수십만 곡을 만들고 봇 계정으로 하루 66만 건의 스트리밍을 조작해 수백만 달러의 로열티를 부정 청구한 마이클 스미스가 2026년 3월 연방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800만 달러 이상 몰수 명령을 받았다. 미국 역사상 첫 연방 형사 스트리밍 사기 판결이다. 애플뮤직은 2025년 한 해에만 20억 건의 사기 스트리밍을 차단했고, 스포티파이도 같은 기간 7천500만 곡 이상의 스팸 트랙을 삭제했다. AI가 음악 산업 구조를 바꾸는 방식이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가 2025년 3월부터 AI 생성 음악의 신탁 등록을 보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인간이 창작에 기여한 부분만 신탁 관리 대상으로 인정한다는 원칙이다. 음저협은 5월 AI 저작권 대응 전담 조직 ‘퓨처 랩’을 신설했다. 국내 AI 음악 기업 포자랩스(POZAlabs)는 게임·광고·드라마 배경음악 시장을 공략하며 CJ ENM을 2대 주주로 유치했지만 직전 회계연도 영업손실이 60억 원대로 흑자 전환이 과제로 남아 있다. 하이브(HYBE) 자회사 수퍼톤(Supertone)은 고 김광석 등 음성 복원 프로젝트와 AI 음성 변환 기술로 독자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