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인공지능(AI) 확산 시대에 이동통신사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토큰 이코노미’를 공식 제안했다. 왕타오 화웨이 부회장(순환회장)은 6월 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26’ 기조연설에서 “이동통신 산업이 새로운 지능화 시대를 맞고 있다”며 통신사가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해야 지속 성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기존 가입자 수·데이터 사용량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토큰 소비가 급증하는 만큼, 통신사가 토큰을 데이터처럼 요금제로 묶어 판매하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중국 이동통신 3사는 이미 지난달 딥시크·알리바바 등 여러 AI 모델을 하나의 요금제로 이용할 수 있는 토큰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정액을 내면 일정량의 토큰을 제공하는 정액제와 사용량에 따라 충전하는 종량제를 병행 운영 중이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통신망과 컴퓨팅 자원을 통합한 ‘AI 기반 차세대 네트워크’ 아키텍처도 공개했다. 이 구조는 AI 연산 자원을 네트워크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연산 수요 변화에 따라 자원을 유연하게 재배치해 처리 속도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화웨이는 기존 통신망이 다운로드 중심으로 설계돼 대용량 업링크와 초저지연 수요에 취약하다고 보고, 차세대 주파수로 U6㎓(6㎓ 이하) 대역 도입을 제안했다. 코어망도 AI가 네트워크 기능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AI 네이티브’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중국 이동통신 3사와 공동으로 네트워크 자율운영 고도화 계획도 발표했다.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운영·최적화·장애 복구까지 처리하는 L4 수준의 자율운영 체계를 목표로, 고속철도·대형 경기장·산업단지 등 다양한 환경에 맞는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리펑 화웨이 ICT 영업·서비스 부문 사장은 “2035년에는 AI와 사람이 공존하고 현실과 디지털이 융합하는 새로운 연결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