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이 AI 관련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자 과열(investor exuberance) 징후가 누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S&P 500에 편입된 42개 AI 기업이 지수 전체 이익·매출·투자의 65~80%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으며, 반도체 랠리에서는 닷컴 버블과 닮은 기술적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헤지펀드의 칩·하드웨어 주식 집중 매입, 한국 주식시장의 신용 대출 급증, 개인 투자자들의 반도체 옵션 쏠림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표 지표로 꼽혔다.
JP모건이 특히 주목한 것은 레버리지 칩 ETF의 팽창이다. 가격 변동을 증폭시키는 이 펀드들이 글로벌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2024년 초 대비 다섯 배로 불어났다. 미국 S&P 500에서 상위 10개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도 2015년 17%에서 현재 약 40%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엔비디아(Nvidia)는 AI 가속기 시장의 지배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당 점유율이 2023년 85%에서 2026년에는 75%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JP모건은 내다봤다. 구글 TPU, 아마존 트레이니엄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의 자체 칩이 엔비디아 GPU 대비 운영 비용을 30~40% 절감하면서 점유율 잠식을 이끌고 있다.
오픈AI(OpenAI), 앤트로픽(Anthropic) 등 선도 AI 랩의 수익성 불확실성도 위험 요소로 제시됐다. 매출 성장세는 가파르지만 컴퓨팅 비용이 막대하고, 토큰 가격이 상승할 경우 기업 고객이 저가 오픈소스 모델로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산 오픈소스 모델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최상위권 성능에 근접하고 있어, 프리미엄 모델의 가격 결정력을 위협하는 구조적 압력으로 작용한다.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의 잉여현금흐름 마진은 줄어들고 부채 조달은 늘어나는 추세도 같은 맥락이다.
JP모건은 AI가 시장·인프라·경제 전반에 걸쳐 다층적 집중 위험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뉴욕대 금융학 교수 아스와스 다모다란은 AI 시장 붕괴가 닷컴 버블 붕괴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동일한 취지의 경고를 앞서 밝힌 바 있다. 다만 JP모건은 극단적 집중 현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인도·일본에 이어 글로벌 주요 시장 중 주식 집중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