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직 상무장관 지나 라이몬도(Gina Raimondo)와 전 인디애나 주지사 에릭 홀콤(Eric Holcomb)이 AI 경제 전환에 대비한 비영리 조직 ‘레이즈 어스(Raise Us)’를 출범시켰다. 아마존,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재단 등 20개 이상 주요 기업의 지원을 받아 총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재훈련·평생교육 기금 조성을 목표로 한다. 라이몬도는 이 조직의 CEO를 맡는다.
레이즈 어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AI 업계 선도 기업들이 최초로 공동 출자한 독립 기구라는 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선도 스폰서로 고급 제조업 견습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ADP, AMD, 오토데스크, 블랙스톤, 시스코, 딜로이트, 제너럴모터스, IBM, 마스터카드, UPS, 워크데이 등이 기업 연합에 참여했다. 록펠러 재단, 아놀드 벤처스 등 자선 재단도 지원 대열에 합류했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목표액의 절반인 5억 달러는 이미 확보된 상태다.


조직은 4개 영역으로 나뉜다. ‘주 정부 파트너십’은 기업 수요에 맞춰 주 단위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재조정하며 취업 성과 기반으로 공공 자금을 배분하는 방식을 추진한다. ‘고용주 연합’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법무 부서 초급 직원에게 AI 기술을 교육해 직무 전환을 돕는 파일럿 사례를 이미 운영하고 있다. ‘교육·훈련’ 영역은 현장 경험과 자격증을 결합한 저비용 AI 교육 모델 확산을 목표로 하며, ‘정책 연구소’는 기업 자금과 분리해 새로운 정책 접근법을 개발·검증한다. 파일럿은 아칸소, 코네티컷, 메릴랜드, 유타 4개 주에서 시작된다.
다만 구조적 독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AI 확산으로 가장 많은 이익을 얻는 기업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충격의 해법 기구에 자금을 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의 직업 재훈련 프로그램은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가 많았고, 라이몬도 본인도 과거 프로그램들이 “비효율적”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AI가 실제로 노동시장을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깊이 바꿀지는 여전히 불분명한 상황에서, 레이즈 어스가 기존 재훈련 프로그램과 다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