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을 이끄는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물 사용량에 대한 사회적 압박에 직면하면서, 투명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물 사용을 설명하고 정당화하는 자료를 잇달아 공개했으며, 물 재공급 프로젝트, 재활용수 사용, 새로운 냉각 기술 도입 사례를 부각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주 최신 세대 칩 기술로 물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여론도 반대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 갤럽이 5월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70%가 지역 내 데이터센터 입지에 반대하며, 에너지와 물 사용을 동등한 비중의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세계 최다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미국 버지니아 주의회는 이번 주 가장 물 집약적인 냉각 방식 도입을 제한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UN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런던 연설에서 모든 주요 AI 기업이 탄소·물·토지 발자국을 포함한 환경 영향을 측정·공개하도록 촉구하며 ‘AI 환경 투명성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에너지 수요와 비교하면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 자체는 다른 주요 산업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다는 지적도 있다. 애리조나주립대 물정책센터 사라 포터 박사는 물에 대한 우려가 이 산업을 향한 더 광범위한 불안의 대리 표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태평양 연구소 공동 창업자 피터 글레이크는 집계 평균이 가뭄 지역에서의 국지적 영향을 가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기반의 냉각과 물 기반의 냉각은 서로 맞바꾸는 관계이고, 데이터센터 전력의 상당 부분을 화석연료나 핵발전이 공급한다면 간접 물 발자국까지 포함한 전체 규모는 더 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