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가 AI와 사회 포럼을 개최해 노동, 민주주의, 선거 행정, 시민 담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기술이 미치는 파급 효과를 집중 조명했다. 이 행사는 인문·예술·사회과학대학(SHASS)과 컴퓨팅 윤리·책임 프로그램(SERC)이 공동 주관했으며, MIT 생성형 AI 임팩트 컨소시엄(MGAIC)과 MIT 인간 통찰 협력체(MITHIC)가 협력해 진행됐다. SHASS 학장 아구스틴 라요는 “AI의 사회적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MIT 사명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술 리더십이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보장하는 방법”이라고 개회사에서 밝혔다.
기조연설에서 MIT 경제학과 데이비드 아우토르 교수는 AI가 단순히 일자리를 없앤다는 통념에 반박했다. 그는 기술의 영향은 해당 기술이 전문 지식의 희소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자동화가 단순 보조 업무를 대체할 때와 핵심 전문가 업무를 대체할 때의 결과는 전혀 다르며, AI는 새로운 특화 업무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재교육 정책, 임금 보험, 자본 소유권 분산 등 선제적 제도 설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MIT CSAIL 소장 다니엘라 루스 교수는 AI를 동료이자 보조자로 활용하는 미래를 그리면서도 “인간이 결정권자, 판단자로서의 역할을 유지하는 것은 여전히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주의 세션에서는 AI가 선거 정보 전달에 미치는 편향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 MIT 슬론 경영대학원 차라 포디마타 교수는 2024년 미국 대선 기간 동안 12개 주요 AI 모델을 대상으로 선거 정보 편향 감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인구통계 정보와 정치 성향에 따라 챗봇 답변이 크게 달라졌다고 발표했다. 그의 연구팀은 현재 2026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새로운 감사를 진행 중이다. MIT 정치학과 찰스 스튜어트 3세 교수는 선거 과정에서 AI가 촉발할 수 있는 혼란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저기술 시대에도 선거 결과 조작은 있었다. AI가 선거 시스템에 돌이킬 수 없는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MIT 거버넌스 연구소(GOV/LAB)의 릴리 차이 교수는 AI가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행위 주체성, 정치적 평등, 상호 존중, 포용, 자율성과 긴장 관계에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긍정적 가능성도 함께 제시했다. 그의 팀이 개발한 ‘소크라테스 대화형 챗봇’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념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정책 입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였다. MIT 정치학과 베일리 플레니건 교수는 AI가 합의 형성을 가속화하는 도구로 사용될 때 민주주의적 절차와 의례가 손상될 위험을 경고했다. 컴퓨팅 대학 단 허튼로커 학장은 “AI가 뛰어난 점과 한계를 이해하는 것이 혜택을 열고 오류와 과도한 의존을 막는 데 필수”라고 포럼 의의를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