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 기업 애지봇(Agibot)이 23일부터 28일까지 롱치어 테크놀로지의 난창 공장 태블릿 대량 생산 라인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제로 작업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생중계한다. 방송에서는 인간 작업자와 나란히 품질 검사 구간 전반을 담당하는 로봇의 모습과 함께, 다중 로봇 간 협조 및 장시간 연속 운영 장면도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은 화웨이, 샤오미, 레노버, 소니 등을 고객사로 둔 스마트 기기 전문 생산 기지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제조 라인에 휴머노이드를 본격 투입하고 이를 통해 AI 제조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할 경우,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 모두에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에 출하·설치된 휴머노이드 중 중국산 비중은 80~90%로 추산되며, 애지봇(30.4%)과 유니트리(49.3%)가 글로벌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애지봇 외에도 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이미 제조 현장에 로봇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국내 공장 투입이 사실상 막혀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그룹은 자회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2028년부터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기로 했으나, 국내 공장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의 반대로 계획 수립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AI 고용 보장’을 핵심 안건으로 내세웠으며, 소속 금속노조도 공동요구안에 AI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 조건 보장 조항을 포함시켰다. 노조는 소식지를 통해 “노사 합의 없는 신기술 도입은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재계에서는 제조AI 전환이 늦어질수록 중국과의 기술·가격 격차가 더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완성도와 무관하게 로봇을 현장에 투입해 데이터를 쌓는 방식으로 기술을 고도화하는 반면, 한국 기업들은 해외 공장에는 휴머노이드를 도입하더라도 국내에는 한 대도 들어오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장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한 노동계의 문제 제기 역시 자동화 확산기에 짚어야 할 쟁점이라는 시각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