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시애틀 시의회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반대하는 증언을 한 직원 3명을 내부 조사하고 있다. 기후 정의 단체 ‘아마존 직원 기후 정의(AECJ·Amazon Employees for Climate Justice)’ 소속인 이들은 시의회 청문회에서 재생 에너지 요건 의무화, 노동 보호 강화, 규제 이전 무분별한 컴퓨팅 인프라 확장 중단을 촉구했다. AECJ는 아마존이 시애틀 시 조례가 금지하는 정치적 이념에 따른 직원 차별을 저질렀다며 민권 침해 진정을 제기했다.
이번 사안의 발단은 시애틀 시의회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1년간 모라토리엄을 부과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이다. 청문회에서 AECJ 소속 5명이 증언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청문회 이후 인사담당자와 면담하도록 소환된 뒤 조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해고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직원들의 증언을 검토한 결과 아마존 대표 자격으로 발언한 것으로 볼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마존은 직원이 회사 대표로 외부 발언을 할 때는 별도 절차를 따르도록 규정하고 있으며, “보복적 행동은 용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아마존과 직원 활동주의 사이의 오랜 갈등 위에서 벌어졌다. 아마존은 2020년 AECJ 창립 멤버인 에밀리 커닝햄과 마렌 코스타를 기후·노동 관행 비판을 이유로 해고했다. 두 직원은 소송을 제기했고, 아마존은 2021년 합의를 통해 미지급 임금을 지급하고 직원들이 권리를 행사한다고 해고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과거의 합의와 이번 조사가 충돌한다는 시각이 나오는 배경이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빅테크도 직원 활동주의와 유사한 갈등을 겪어왔다. 구글은 이스라엘 정부와의 클라우드 계약인 ‘프로젝트 님버스’에 반대한 직원 28명을 2024년 해고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직원들이 군 계약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직원 발언의 법적 보호 범위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사건은 복잡한 쟁점을 내포한다. 시애틀 시 조례는 기업이 직원의 정치적 이념을 이유로 차별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회사 대표 자격’의 발언은 해당 보호 범위가 다를 수 있다. 이 경계를 어디에 긋느냐가 이번 진정의 핵심 쟁점이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성장은 전력 소비와 탄소 배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기업들이 AI 인프라를 속도 우선으로 구축하는 동안 지역 커뮤니티와 직원들의 견제 목소리가 높아지는 구조적 긴장이 이 사건에 응축돼 있다. 아마존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AI 대규모 인프라 확장이 기업의 탄소 중립 목표와 충돌할 때 내부적으로 이견을 제기할 수 있는 공간이 얼마나 허용되는지가 이 사건의 핵심 질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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