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 딥시크(DeepSeek)가 새 대형 언어 모델 V4 시리즈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 상위 모델인 V4-Pro는 전체 파라미터 수 1.6조(1.6T)의 혼합전문가(MoE) 구조로 설계됐으며, 그중 실제로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는 490억(49B)이다. 최대 100만(1M) 토큰의 긴 문맥을 처리할 수 있고, MIT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공개된다. 입력 토큰 100만 개당 가격은 0.435달러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량 벤치마크인 SWE-bench Verified에서 V4-Pro는 80.6%를 기록했다. 이는 클로드 오퍼스 4.7(80.8%)과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세계 최고 수준 모델에 근접한 성능이다. 같은 성능대의 클로드 오퍼스 4.7 대비 입력 비용이 약 34.5배 저렴하다는 점이 특히 주목받는다. 함께 공개된 소형 모델 V4-Flash는 2840억(284B) 파라미터 규모로 입력 100만 토큰당 0.14달러다.
딥시크 V4 시리즈의 프리뷰 공개는 고성능 AI 모델을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딥시크의 전략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지난 V3·R1 시리즈로 이미 비용 효율성에서 전 세계 AI 업계에 충격을 준 딥시크는, V4에서도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대폭 낮은 비용에 제공하는 공식을 유지했다. MIT 오픈웨이트 라이선스는 기업이 모델을 자체 서버에 설치해 API 비용 없이 운영하는 길도 열어둔다.
가격 경쟁력은 AI 시장 전반의 수익 구조에 압박을 가한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등 주요 AI 기업이 고가 프리미엄 모델로 수익을 내는 구조에서, 딥시크의 초저가 고성능 오픈웨이트 모델은 API 시장의 가격 하락을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이미 지난 V3 출시 이후 클라우드 AI API 가격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국내 AI 스타트업과 개발자 입장에서는 딥시크 V4가 직접적인 수혜를 줄 수 있는 모델이다. 비용이 부담스러워 최고 성능 모델 사용을 주저했던 팀도, 오픈웨이트 자체 호스팅이나 저가 API를 통해 80% 이상의 SWE-bench 수준 코딩 AI를 서비스에 통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AI 수출 규제와 데이터 안보 우려를 감안해 기업별로 사용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