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음성 모니터링 서비스 센시(Sensi.ai)가 북미 최대 재가 돌봄 기관의 80%에 도입됐다고 밝혔다. 센시는 소형 흰색 장치를 가구 아래에 설치해 낙상·기침·비명 같은 소리와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24시간 감지하는 서비스다. 낙상 위험이 높다고 판단된 이용자의 경우 장치가 대화 중 특정 단어를 포착하면 해당 음성 기록을 담당 돌봄 직원에게 자동 전송하는 기능도 작동한다. 회사는 90%의 정확도를 주장하며 ‘휴먼 인 더 루프’ 방식으로 엣지 케이스를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낙상한 노인의 충격음과 도움 요청을 포착해 응급출동으로 이어진 사례, 기침 발생 초기에 보고돼 큰 질병을 예방한 사례가 사용 현장에서 보고됐다. 센시는 지금까지 1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상시 청취 방식은 노인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둘러싼 윤리 논란을 낳고 있다. 많은 이용자가 장치가 대화를 전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며, 개인정보 동의서에 서명했더라도 그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가족의 권유로 설치를 받아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클라라 베리지 교수는 ‘요양원에 보내거나 이 장치를 달거나’ 같은 선택지가 진정한 동의를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프라이버시는 자율성이자 자기 보호이며, 집이 감시의 공간으로 변하면 노인의 정체성과 자존감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인지 저하 감지 기능과 관련해 신경과 전문의들도 유사 장치가 실제 유병률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환자를 인지 손상 의심자로 분류한다는 임상 결과를 근거로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으며, 센시는 이 기능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아직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AARP 조사에 따르면 이미 돌봄 제공자의 25%가 앱·웨어러블·영상 등 기술을 이용해 원격으로 가족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는 2020년 대비 약 두 배에 달한다. 2025년 한 해 동안 AI 기반 헬스테크 스타트업에 유입된 투자는 107억 달러로 추산된다. 고령 인구 증가와 돌봄 인력 부족이 맞물리는 상황에서 AI 모니터링이 재가 돌봄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는 추세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기술이 제공하는 안전과 개인의 존엄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