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Anthropic)이 고급 구독 서비스 ‘Claude Max’의 사용 한도 운영 방식을 둘러싼 집단소송에 직면했다. 원고들은 월정액을 납부하고 Claude Max를 이용했으나 광고된 것과 달리 실제 사용에서 과도한 제한이 적용됐다고 주장한다. 소송은 소비자 보호 관련 법령 위반을 주요 청구 근거로 삼고 있다.
앤트로픽은 개인용 유료 요금제로 월 17달러부터 시작하는 Claude Pro 외에 2025년 4월부터 Pro 대비 각각 5배·20배 높은 사용 한도를 약속한 Max 5x와 Max 20x 요금제를 운영해 왔으며, 가격은 각각 월 100달러와 200달러다. 소장은 Max 5x·Max 20x의 실제 사용량이 광고된 양을 크게 밑돌고 한도 자체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원고는 Claude Code 사용을 위해 Max 20x로 업그레이드한 뒤 곧 주간 한도에 도달했고, 한 차례 다섯 시간 세션에서 주간 허용량의 15%를 소진했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이러한 제한이 구독 계약 내용과 다르다며 계약 위반 및 기만적 광고 혐의를 제기했다.
AI 구독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사용량 정책과 이용자 보호를 둘러싼 법적 분쟁이 늘어나는 추세다. OpenAI, 구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은 수요 폭증에 따른 서버 부하를 관리하기 위해 크레딧 또는 메시지 기반 사용 한도를 운용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러한 한도가 이용자에게 명확히 공지되지 않을 경우 소비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앤트로픽은 소송과 관련해 별도의 공개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 AI 업계 구독 서비스 전반의 이용 약관 투명성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소송은 AI 추론 비용과 소비자 기대 사이의 오랜 간극을 드러낸다. 모든 대형 언어 모델은 토큰 단위로 작동하며, 프롬프트 복잡도에 따라 입력·출력 비용이 크게 달라져 전통적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과 깔끔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현재는 벤처 투자가 이 비용을 상당 부분 떠받치고 있지만, 앤트로픽과 OpenAI가 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사용 한도와 가격 책정을 둘러싼 긴장은 더 첨예해질 수 있다. 법원 판단과 별개로 이번 소송은 AI 기업의 구독 약관 설계와 한도 고지 방식에 대한 업계 전반의 점검을 촉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