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민사회단체 18곳은 2026년 8월 21일 앤트로픽과 아마존 등 인공지능 기업의 도서 대량 구매·스캔·폐기 관행을 조사해 달라는 서한을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보냈다. 서한은 앤드루 N. 퍼거슨 FTC 위원장과 마크 R. 미더 위원에게 전달됐으며, 단체들은 이 방식이 경쟁사와 연구자, 일반 대중이 희소한 학습 자료에 접근하는 것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요청 단계인 만큼 FTC가 실제 조사에 착수했다고 볼 수는 없다.
공개된 법원 기록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프로젝트 파나마’라는 내부 작업을 통해 수백만 권의 인쇄 도서를 구매한 뒤 책등을 분리하고 페이지를 스캔해 디지털 자료로 만들었으며 종이 원본은 폐기했다. 서한은 이렇게 확보한 텍스트가 Claude를 비롯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에 쓰이는 사내 데이터베이스에 남았다고 설명했다. 아마존과 관련해서는 별도 탐사보도가 추적 장치를 넣은 대량 주문 도서가 라스베이거스의 아마존 시설로 이동했고, 현장에서 책등을 잘라 페이지를 스캔하는 작업이 이뤄진 정황을 제시했다.

단체들이 문제 삼은 지점은 저작권 침해 여부와 별개인 경쟁 제한 가능성이다.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은 2025년 6월 23일 적법하게 구매한 종이책을 폐기하고 재배포하지 않는 디지털 사본으로 바꾼 행위를 저작권법상 공정 이용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해당 판결은 반독점법 쟁점을 다루지 않았다. 이번 서한은 FTC법 6(b)에 따른 자료 요구로 관행의 규모를 확인하고, FTC법 5조상 불공정한 경쟁 방식에 해당하는지 평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사 결과는 학습 자료를 구하기 어려운 신생 AI 기업과 연구자, 절판 자료에 접근하려는 대중에게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 주체 | 확인 근거 | 현재 상태 |
|---|---|---|
| 앤트로픽 | 법원 기록에 수백만 권 구매와 파괴적 스캔, 종이 원본 폐기가 기재됐다. | 구매 도서의 형식 전환은 공정 이용 판결을 받았으나 반독점 쟁점은 판단되지 않았다. |
| 아마존 | 추적 장치가 든 도서가 라스베이거스 시설로 이동한 뒤 해체·스캔됐다는 탐사보도가 나왔다. | 기업 공식 확인이 아니라 보도로 제기된 정황이다. |
| 18개 단체 | FTC에 관행의 규모와 경쟁 제한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 조사 요청 단계이며 FTC의 착수 발표는 확인되지 않았다. |
비용과 한계도 분명하다. 파괴적 스캔은 종이책을 다시 보관하거나 유통할 수 없게 만들지만, 공개 자료만으로는 폐기된 책 가운데 마지막 남은 사본이 몇 권인지 확인할 수 없다. 아마존 시설의 작업 범위와 스캔 자료가 어떤 모델에 얼마나 사용됐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FTC가 조사에 나설 경우 관행의 전체 규모, 중개업체의 역할, 경쟁사·연구자·대중의 접근 제한 여부를 확인하는 일이 핵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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