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문샷AI가 차세대 AI 모델인 ‘키미 K3’를 선보이며 글로벌 AI 경쟁 구도에서 3위에 올랐다. 16일 공개된 키미 K3는 AI 평가 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기준 지능 지수 57점을 기록해,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60점)와 오픈AI의 ‘GPT-5.6 솔’(59점)에 근접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특히 키미 K3는 뛰어난 가성비를 강점으로 내세우는데, 작업당 비용이 0.94달러로 미국 최고 수준의 AI 모델들보다 저렴하다. 반면 미국의 주요 빅테크 기업들은 AI 신제품 개발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구글은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일정을 당초 계획보다
몇 개월 연기했다. 5월 개발자 대회에서 6월 중 공개 예정이었으나, 코딩 성능 개선과 학습 데이터 업데이트 과정에서 기술적 난제를 마주했다. 또한 AI를 구글의 광범위한 서비스 생태계에 통합하는 과정에서 검증 절차가 복잡해지고 내부 부서 간 자원 경쟁이 심화되면서 출시 지연의 원인이 됐다. 구글 내부에서는 경쟁사에 기술 우위를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파트너사와의 테스트 진행 및 미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미중 간 AI 기술 경쟁은 단순한 성능 대결을 넘어 규제와 정책 측면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AI 반도체 등 하드웨어 중심의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실시해왔으나, 향후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까지 제재 범위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안보 우려’를 이유로 앤스로픽의 고성능 모델에 대한 외국인 접근 제한 조치가 시행됐다가 최근 해제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미국은 최첨단 AI 기술이 중국과 러시아 군사 및 정보기관에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에 맞서 중국 정부도 자국 AI 기술에 대한 통제와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즈푸AI 등 주요 AI 기업들과의 회의에서 첨단 AI 모델에 대한 해외 접근 제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안방 통제’를 통해 자국 내 AI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미국과 중국은 AI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가 기술적 난관과 규제 부담에 시달리는 동안, 중국은 상대적으로 저비용 고효율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도 AI 기술과 산업 발전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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