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민이 국산 인공지능 서비스를 체감하도록 지원하는 ‘모두의 AI’ 사업을 추진한다. 과기정통부가 7월 21일 사업설명회에서 제시한 계획에 따르면 민간 사업자 2~3곳을 선정해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개발·운영하게 한다. 사업의 초점은 새로운 초거대 모델을 처음부터 학습하는 데 있기보다 국내에서 개발된 모델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이용 경험과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 있다. 따라서 이를 곧바로 ‘정부가 한국형 챗GPT를 개발한다’고 표현하기보다는 국산 모델 기반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정부가 제시한 컴퓨팅 지원 규모는 엔비디아 B2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최대 512장이다. 사업자 2곳을 뽑으면 각각 최대 256장, 3곳을 선정하면 평가 결과에 따라 256장·128장·128장을 배분하는 안이 설명됐다. 다만 512장은 정부 지원분이며 선정 기업도 자체 인프라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GPU 장수만으로 전 국민 대상 서비스의 처리 능력을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실제 품질은 모델 크기, 동시 이용자 수, 추론 최적화, 기업의 추가 자원 등에 좌우된다.
일정은 9월 베타 서비스와 연말 정식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제시됐다. 이는 확정된 출시일이 아니라 사업자 선정과 개발, 보안·성능 검증을 전제로 한 추진 목표다. 범용 챗봇은 질문 응답과 문서 작성 같은 생성형 AI 기능을 제공하고, 공공 AI 에이전트는 이용자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를 안내한 뒤 자격 확인과 신청 절차까지 돕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정부24, 공공 마이데이터, 간편·공동인증 등과의 연계도 검토 대상이어서 개인정보 보호와 본인 인증, 잘못된 안내에 대한 책임 체계가 서비스 완성도의 핵심 변수가 된다.
기본 기능을 부담 없이 제공한다는 정책 방향과 별개로 무료 범위, 고급 기능 과금, 2027년 이후 운영비 지원 방식은 추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연말 정식 서비스라는 목표도 실제 이용자가 체감할 응답 품질과 안정성을 보장하는 수치가 아니다.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출시 여부뿐 아니라 월간 이용자, 재방문율, 응답 정확도, 공공업무 완료율, 장애와 개인정보 사고 같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기존 글로벌 AI 서비스와 경쟁하려면 국산 모델이라는 명분보다 한국어 성능과 국내 행정서비스 연계에서 분명한 효용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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