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라우팅 플랫폼 오픈라우터(OpenRouter)에서 중국산 AI 모델의 트래픽 점유율이 2월 8일 이후 매주 30%를 꾸준히 넘어서고 있으며, 한때 46%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점유율이 1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오픈라우터 관계자 저스틴 서머빌(Justin Summerville)은 중국 오픈소스 모델이 미국 기업 모델보다 60%에서 90%까지 저렴하다고 설명했으며, 미국 기업들의 토큰당 가격은 오히려 계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이런 흐름 속에서 딥시크(DeepSeek)와 즈푸AI(Z.ai)가 경쟁력 있는 모델로 거론되고 있다. AI 스타트업 린디(Lindy)는 앤트로픽의 클로드에서 딥시크로 트래픽을 전면 전환했으며, 최고경영자 플로 크리벨로(Flo Crivello)는 이 전환으로 수백만 달러를 절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챗GPT 엔터프라이즈와 코덱스를 전 직원에 도입한 사례처럼 서구권 대기업이 미국산 모델을 대규모로 채택하는 흐름과 대조적으로, 비용에 민감한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모델로의 전환 사례가 늘고 있는 셈이다.
기술 격차에 대한 평가도 갈수록 좁혀지는 분위기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카일 챈(Kyle Chan)은 중국과 미국 모델 간 격차를 6개월에서 9개월 수준으로 추정했으며, AI표준혁신센터(CAISI)는 5월 보고서에서 약 8개월 격차로 평가했다. 이 평가는 사이버보안과 소프트웨어 개발, 수학, 과학, 추상적 추론 등 여러 분야를 포괄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오픈소스 모델의 확산은 AI 인프라 비용에 민감한 스타트업과 개발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동시에, 미국 AI 기업들에 가격 재조정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픈라우터 데이터가 보여주는 점유율 변화는 실제 개발자 채택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비용과 성능 격차가 동시에 좁혀질지 여부가 업계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